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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첫 메달을 딴 동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가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신의현의 메달 뒤에는 아픔과 빛나는 도전 정신이 숨어있었습니다.
신의현은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15km 좌식에서 42분 28초 9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신의현 (사진=연합뉴스)](https://img.sbs.co.kr/newimg/news/20180312/201159417_700.jpg)
신의현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종목에서는 사격 실수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애초 우승 후보였던 그는 경기 후 부모님과 만나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의현은 메달을 딴 후 전날 흘린 눈물에 대해 "눈물이 아니라 땀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숙소로 들어가 긍정적인 내용의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추슬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쨌든 첫 패럴림픽 메달을 획득해 다행"이라며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도전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많은 장애인분들도 각자 도전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동메달이 값진 이유는 두 다리를 잃고도 포기하지 않은 신의현의 도전정신 덕분입니다.
![신의현 (사진=연합뉴스)](https://img.sbs.co.kr/newimg/news/20180312/201159418_700.jpg)
사고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던 신의현을 일으켜 세운 건 가족이었습니다.
충남 공주 정안면에서 부모의 밤 농사를 돕던 신의현은 2006년 운전 중 마주오던 차와 정면충돌했습니다.
신의현은 긴 시간 수술 끝에 어렵게 생명은 건졌지만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의식이 없던 신의현을 대신해 아들의 하지 절단 동의서에 이름을 적은 건 바로 어머니 이회갑 씨입니다.
신의현이 의식을 찾고나서 사라진 다리를 보고 "죽게 놔두지 나를 왜 살려냈느냐"고 울부짖을 때, 이 씨는 눈물을 꾹 참고 "다리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3년 동안 방에만 틀어박혀있던 신의현은 재활 차원에서 휠체어 농구를 시작했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을 섭렵했습니다.
신의현은 지난 2015년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한 뒤 3년 만에 평창 패럴림픽 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신의현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직 4개의 종목이 더 남아 있습니다. '철인' 신의현이 평창패럴림픽 기간에 달리는 거리는 무려 60.8㎞나 됩니다.
신의현은 "꼭 금메달을 딴 뒤 눈밭에 태극기를 꽂고 함성을 지르고 싶다"는 각오로 오는 13일 바이애슬론 남자 12km 좌식 경기에서 또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신의현이 바람이 이루어지길 응원하면서 동메달을 결정짓던 경기 장면 영상으로 한 번 더 보시죠!
'영상 픽'입니다.
(영상편집=이홍명,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