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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친인척도 줄줄이…이시형 등 무더기 사법처리할 듯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3.07 16:37|수정 : 2018.03.07 16:41


▲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이 통보한 대로 오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나면, 그의 측근들과 친인척들도 줄줄이 사법처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하기까지 범죄 연루 정황이나 혐의점을 두고 수사를 벌인 측근과 친인척만 해도 20명을 훌쩍 넘어섭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불법 자금수수 등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돕거나 지시를 받아 범죄에 가담한 '공범' 내지 '종범'으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친인척 중에서는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시작으로 아들 이시형씨,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작은형 이상득 전 의원, 조카 이동형·김동혁씨,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이 그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각종 의혹 사건에 연루된 측근들의 면면을 훑어봐도 중요 인물들을 망라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부터 재산관리 등 궂은일을 맡은 '가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까지 범위가 넓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검찰의 수사망에 포착된 첫 사건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입니다.

이 전 대통령의 작은형 이상득 전 의원이 이미 특활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 몸담았던 측근들이 특활비 사건 때문에 구속기소 됐습니다.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도 구속은 면했으나 특활비 상납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지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밖에도 특활비를 받은 박재완 전 정무수석, 돈을 건넨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편 특활비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이 김윤옥 여사 측에 1억원 가량을 건넨 사실을 진술함에 따라 김 여사에게도 파장이 미쳤습니다.

다만 검찰은 아직 김 여사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전후로 이 전 대통령 측이 민간 부문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서도 7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법 자금수수 의혹 사건에는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씨도 등장합니다.

측근 인사 중에는 최시중 전 위원장, 천신일 세중 회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등이 이 사건 때문에 압수수색이나 소환조사 등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이 전달한 22억여원과 ABC상사 손모 회장이 전달한 2억원, 대보그룹이 제공한 수억원, 김소남 전 의원이 공천헌금으로 낸 4억원 등을 직접 받거나 김백준 전 기획관 등 자금관리인에게 넘기는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습니는다 .

검찰은 이들이 설령 단순한 '통로'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더라도 범죄 혐의를 피할 수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경영비리와 관련해서도 많은 친인척과 측근들이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명목상 다스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데도 다스의 경영상 실권을 장악해 나간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주요 인물 중 첫손에 꼽힙니다.

검찰은 이달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을 다스 자회사와 관계사에서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하면서 시형씨를 공범으로 적시했습니다.

이 국장이 다스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이 다온에 40억원 가량을 무담보·저리로 특혜 대출하는 과정에서 시형씨의 지시가 있었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영배 금강 대표가 6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시형씨의 회사에 16억원의 무담보 저리 대출을 해준 혐의도 포착해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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