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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결의만 하고 무력…"보름여 만에 동구타 주민 800명 숨져"

입력 : 2018.03.07 05:00|수정 : 2018.03.07 05:00


유엔의 휴전 결의 이후에도 포위된 반군 지역 주민 희생이 속출,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다는 보고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6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지역 동(東)구타에서 시리아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주민 19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공세로 현재까지 어린이 177명을 포함해 민간인 8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한 휴전 결의에도 무력충돌이 계속됐으며, 5일에는 시리아군 진영의 무차별 폭격이 재개됐다.

이 단체에 따르면 5일에도 68명이 사망했다.

5일 함무리예 구역에서 20명에게 원인불명의 호흡기 증세가 나타난 것과 관련, 구조대 '하얀헬멧'은 염소가스 공격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시리아군이 화학공격을 한 것이 확인되면 응징하겠다고 최근 여러 차례 경고했다.

시리아군은 반군 진영의 경작지를 빠르게 잠식하며, 이날 현재 동구타의 40%를 장악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분석했다.

반군 조직의 박격포 공격으로 다마스쿠스에서도 주민 3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하루 다섯시간짜리 '휴전'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며 동구타 주민들에게 대피를 종용하고 있으나 피란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날 러시아는 자체 구축한 '인도주의 통로'를 민간인뿐만 아니라 '반군'에게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시리아군은 내전 최대 격전지 알레포에서도 장기 포위 후 무차별 공세로 주민·반군 철수를 유도하고, 소수 저항 세력을 고립시켜 승리했다.

유엔 안보리는 7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는 비공개 긴급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를 소집한 영국과 프랑스 등은 시리아 휴전 결의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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