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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문가 "北이 핵·미사일 실험 동결 시 美도 대화 응할 것"

권애리 기자

입력 : 2018.03.07 00:37|수정 : 2018.03.07 00:37


일본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이 가져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언급 메시지에 대해 북미대화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교도통신에 "북한의 정책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부터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번 합의를 보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소재로 미국과의 대화를 실현하려는 것이 북한의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 동결시킨다면 성의를 보이는 증거가 되므로 미국도 대화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가 나오는 데는 국제적인 대북 압력이 어느 정도 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까진 북한의 주도로 한국과의 접근이 진행된 만큼, 미국이 힘의 정치로 소국 북한을 움직이려 한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분명히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종원 와세다대 국제정치학 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멈추겠다며 비핵화 의사를 명확히 보여준 것은 미국이 요구해온 내용 자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만점짜리 회답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정해지는 등 짧은 시간 안에 한반도 국면이 크게 전환됐다면서, 그 배경으로 북한이 이미 핵전력 완성을 표명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이어 북한이 정권수립 70년을 맞은 데다 문재인 정권이 대화에 긍정적이고, 대북 경제제재가 앞으로 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북한의 우려도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 트럼프 정권의 움직임이 예측불가능한 것도 북한이 한국을 북미대화의 중개역으로 삼으려 한 이유로 생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한 것은 문재인 정권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16년과 17년, 집중적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지만, '국가핵전력완성' 선언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올해부터는 자세를 변화할 예정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앞으로 북한은 경제제재 완화 같은 조건들을 내걸 걸로 보이므로,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국제사회의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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