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中 "국방예산 8.1% 증가는 '평화적 굴기'…美와 군비경쟁 안 해"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3.06 11:38|수정 : 2018.03.06 11:38


중국 관영언론이 올해 국방예산 8.1% 증가는 평화적인 굴기(堀起·우뚝 섬)를 반영한 것이라며 '과도한 증가율'이라는 외부의 시각을 경계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6일 사평을 통해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드러난 올해 국방비 예산증가율 8.1%가 2017년의 7%보다 높지만, 2016년 이전 수년간 두자릿수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의 국방비 증가율이 2017년과 2018년 10% 안팎에 이르고, 국방비 총액이 중국의 4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8.1%는 그 수준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 상대로 여겨 남중국해에 군함을 보내고, 일본·호주·인도와 함께 '4국 연맹'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만해협에서도 긴장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자신만의 국방현대화 흐름을 굳건히 하고 외부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는 8.1% 증가율은 중국의 평화적 굴기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며 미국과 군비경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서, 중국이 '확장'을 노린다면 더 많은 예산을 배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아울러 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약 6.5%'와 국방비 증가율 8.1%는 외부에 중국의 전략적 선택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지속 발전을 취할 것이며 '속도'를 희생해 '위험'을 제거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영 인민망도 중국의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 비중이나 세계 주요국가의 수준과 비교할 때 결코 과하지 않으며 돌출할 수 있는 국가안전문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