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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선서 반체제·극우 돌풍…오성운동 최대정당 약진"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03.05 10:51|수정 : 2018.03.05 10:51


이탈리아 총선에서 강경 난민 정책을 공약하고,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반체제 정당과 극우 정당이 약진했습니다.

특히, 9년 전 좌와 우로 나뉜 기성 정치체제의 부패를 심판하겠다는 구호 아래 탄생한 신생정당 오성 운동은 30%를 웃도는 득표율로 최대정당으로 발돋움한 것으로 나타나 이탈리아 정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습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하원(630석) 기준 출구조사 결과 반체제 정당 오성 운동이 득표율 29.5∼32.5%로 단일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오성운동은 기성 정치에 반감이 높은 젊은 층과 빈곤에 신음하는 남부를 공략하며 창당 9년 만에 이탈리아 최대 정당 자리를 꿰차게 됐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전진 이탈리아(FI)가 극우정당 동맹, 이탈리아형제들(FDI) 등 다른 3개 정당과 손을 잡은 우파연합이 33.0∼36.0%를 득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이는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37%를 밑도는 것이어서 우파연합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집권 민주당이 중심이 된 중도좌파 연합은 24.5∼27.5%의 표를 얻어 3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민주당은 중도좌파의 분열과 더딘 경제회복,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난민 대량 유입에 대한 반발 기류로 완패가 예상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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