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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트럼프호텔 "나가라" vs "못나간다" 법적분쟁

입력 : 2018.03.05 05:03|수정 : 2018.03.05 05:03


파나마의 트럼프호텔을 운영하는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트럼프그룹)과 다른 투자자들이 호텔 운영권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체인 트럼프그룹은 7년 전부터 파나마의 70층짜리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트럼프호텔'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 호텔의 최대지분을 확보한 사이프러스 출신 젊은 사업가 오레스테스 핀티클리스가 트럼프그룹 측에 호텔 운영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그룹은 계약서상 2031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핀티클리스는 다른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빨아먹고 있다"면서 트럼프그룹을 거머리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그룹의 경영 실패를 주장하면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핀티클리스를 포함한 일부 인사들이 행동에 나서면서 트럼프호텔에서 이들과 호텔 보안요원 등이 고성을 주고받고 밀고 당기는 물리적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핀티클리스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호텔 경영이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호텔은 2016년에는 80만 달러(8억 6천여만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그룹이 7년 전 호텔 운영권을 확보했을 당시만 해도 파나마는 '라틴 아메리카의 두바이'라고 불릴 정도로 투자 붐이 일었지만 최근에는 다른 호텔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그룹 측은 일부 투자자들의 물리적 호텔 진입 시도를 "깡패나 폭도나 하는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호텔 경영에 대한 비판은 완전한 허위이자 사기"라고 반박했다.

트럼프그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순전히 사업 분쟁"이라면서 "법은 우리 편에 있다"면서 경영권 분쟁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트럼프그룹의 운영권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에서 넘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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