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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러 군비 경쟁 재점화는 미국의 ABM 조약 탈퇴 때문"

이혜미 기자

입력 : 2018.03.02 23:11|수정 : 2018.03.02 23:11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 경쟁이 다시 시작된 것은 미국이 요격 미사일 제한 조약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신형 핵무기들을 소개한 국정연설 뒤 가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옛 소련과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제한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데서부터 군비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72년 미국과 러시아 간에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제한조약은 양국이 신형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양국의 수도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 주변 가운데 한 곳에만 방어 시스템을 배치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기인 지난 2002년 이 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글로벌 미사일방어 시스템 구축에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행보에 대한 대응으로 개발되고 있는 신형 전략무기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국정연설에서 언급한 모든 무기는 미국의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쉽게 능가한다고 자평했습니다.

NBC 방송은 조만간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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