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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기대주 양재림-고운소리 "소치 4위 아쉬움 털겠다"

입력 : 2018.03.02 17:28|수정 : 2018.03.02 17:28

장애인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 출격…선수-가이드 러너로 찰떡 호흡


▲ 평창 패럴림픽 시각장애 부문에 참가하는 양재림(왼쪽)과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

"4년 전 소치 올림픽 때 4위로 메달을 놓쳤던 아쉬움이 커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대회에서는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장애인 알파인스키의 양재림(29)과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23)는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때 대회전 4위로 밀려 메달을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게 이번 대회의 최대 목표다.

둘이 함께 나서는 장애인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은 선수와 가이드 러너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경기에서는 가이드 러너가 형광 조끼를 입고 시각장애 선수의 '눈' 역할을 하며 앞서 나간다.

무선 헤드셋으로 코스의 상황과 방향을 알려주면 선수가 신호에 따라 스키를 타고 뒤따라 슬로프를 내려간다.

여섯 살 동생뻘의 고운소리가 양재림의 사실상 '분신'인 셈이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훈련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붙어 다니는 단짝이다.

호흡이 맞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말하지 않고도 서로의 느낌까지 알아챌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양재림과 고운소리는 이번 대회에서 슈퍼대회전과 대회전, 회전, 슈퍼복합에 출전해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을 딴다는 목표다.

가이드 러너인 고운소리는 "소치 올림픽 이후 언니(양재림)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고, 국내 대회인 만큼 코스를 직접 타 봐서 적응도 많이 돼 있다"면서 "언니가 3년 동안 노력한 땀의 결과를 메달로 보여줘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해다.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던 양재림은 장애인 벽을 넘기 위해 스포츠, 미술 등 다양한 활동에 매진했고,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는 등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스키는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해 2010년 입문했는데, 재능을 발휘하면서 국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양재림은 "준비를 많이 했고,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선다"면서 "경기장에서 엄마와 아빠를 비롯해 가족들이 응원을 오는 것에 힘을 얻어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대회가 끝난 후 계획에 대해선 "둘이 같이 제주도에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비가 내려서 기분을 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면서 "평창 올림픽이 끝나면 제주도이든 해외이든 둘이 같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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