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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성추행' 전직 검사, 미국서 '무반응'…검찰 강제조치 검토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3.02 16:48|수정 : 2018.03.02 17:05


검사 시절 후배 검사 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대기업 임원 A씨가 미국에 머문 채 검찰 소환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검찰은 강제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2일 검찰과 재계 등에 따르면 검찰 내 성범죄 사건을 전수조사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미국에서 연수 중인 A씨에게 다음 주 초까지 자진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A씨는 여전히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검사 재직 중이던 2015년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A 전 검사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지만, 피해자로 알려진 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A 전 검사를 감찰 내지 조사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처벌이나 징계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고, 대기업에 취업했습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A씨의 성추행 의혹 관련 첩보를 뒤늦게 입수하고 조사단에 자료를 넘겼습니다.

조사단은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단서를 확보하고, 미국에 있는 A씨에게 자진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조사단 관계자는 "일단 통보된 날짜까지 A씨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소환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필요한 강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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