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관세 폭탄' 놓고 우려 증폭…미 공화당·행정부에서도 거센 반발

이홍갑 기자

입력 : 2018.03.02 10:36|수정 : 2018.03.02 10: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을 강행키로 하면서 여권 내부의 반발도 거셉니다.

특히 이날 발표를 둘러싸고 빚어진 혼선에서 드러났듯, 백악관과 행정부 내 보호무역론자와 자유무역론자 간 갈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불거진 양상입니다.

무엇보다 경제 참모 가운데 '매파'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과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대치 전선이 형성된 모양새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발표가 오늘(2일) 이뤄질지를 놓고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촌극이 벌어졌다. 이는 격렬한 반대자들로 인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정부 및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조치에 찬성한 고위 관계자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나바로 국장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맞서 콘 위원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은 완강하게 반대를 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 호황'에 큰 애착을 가진 점을 활용해, 콘 위원장과 므누신 장관은 '주식시장에 충격을 줘선 안된다'는 논리로 설득했습니다.

콘 위원장과 일부 인사는 이번 조치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여기며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제안한 상무부 보고서가 자동차 등 관련 산업에 초래할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을 내놓지 못한 '끔찍한 보고서'라고 맹비판했다는 후문입니다.

여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가 초래할 의도치 않은 결과를 신중히 고려해 다른 접근법을 검토해 보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공화 지도부는 특히 이번 조치를 앞두고 최근 몇 달 간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회의를 하며 '신중한 결정'을 대통령에게 조언했음에도 대통령이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라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