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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 무시'에 美 국무부 엑소더스…주멕시코 대사도 사임

이홍갑 기자

입력 : 2018.03.02 10:01|수정 : 2018.03.02 10:01


도널드 트럼프 정부들어 외교관들의 '줄사퇴'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남미 담당 고위직에 있던 여성 외교관이 공직을 떠났습니다.

로베르타 제이컵슨 멕시코 주재 미국대사가 본국과 주재국 갈등 속에 5월쯤 사임할 것이라고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제이컵슨 대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31년간 공직에 몸담았다"면서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향해 움직여 할 적절한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이컵슨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5월 5일 자로 발효될 것"이라며 "후임자로 누가 올지 모른다"고 적었습니다.

제이컵슨은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과 국경장벽 비용 부담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멕시코 간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사임하는 것이어서 양국 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외교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후 1년간 고위직 외교관의 60% 가량이 국무부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무부 예산과 인력감축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 형 반(反)이민 발언으로 외교관들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로 부른 지난 1월에는 중남미 전문가인 존 필리 당시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더이상 봉사할 수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사직서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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