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7%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

미국인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내 성인 1천33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가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답했습니다.

흑인은 10명 중 8명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조사 대상자 중 흑인은 388명입니다.

히스패닉계 백인도 4분의 3이 같은 견해를 보였습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5%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같은 응답률이 21%에 그쳤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8월 발생한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유혈사태 직후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 언급, 최근 아이티·엘살바도르와 일부 아시아 국가를 지칭한 '거지소굴' 발언 등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같은 응답률은 지난 1월 워싱턴포스트-ABC 뉴스 공동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에 대해 편향돼 있다'는 의견 52%, 최근 퀴니피액대학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주의자'라고 답한 응답률 49%보다 더 높게 나온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종주의 관련 여론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지소굴' 발언 이후 기자들에게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아마도 여러분이 인터뷰해본 이들 중 가장 인종차별을 덜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응답자 중 60%는 미국 사회에서 이슬람 교도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이슬람을 더 불리하게 한다는 응답은 57%에 달했습니다.

또 응답자 51%는 히스패닉계도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