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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획정, 엉뚱한 이유로 '무산'…실망만 안겨준 국회

민경호 기자

입력 : 2018.03.02 01:50|수정 : 2018.03.0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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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가 시한을 두 달이나 넘긴 뒤에 여야가 가까스로 합의했던 6·13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문제가 엉뚱한 이유로 다시 무산됐습니다. 2월 임시국회는 마지막까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죠.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그젯밤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장. 회기 종료 3시간 앞두고, 갈길 바쁜 본회의가 잠시 멈춰 섭니다. 마지막 처리 법안인 지방선거 의원정수 조정 안이 해당 상임위에서 넘어오지 않아서입니다.

여야 합의까지 끝난 사안인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회의를 진행할 위원장은 한 시간 넘게 종적을 감췄고, 겨우 열린 회의에선 한국당 두 의원이 합의 내용에 뒤늦게 시비를 걸며 시간을 까먹었습니다.

결국, 자정이 넘어가면서 본회의는 자동 종결돼 버렸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예비후보자들을 대할 면목이 참으로 없습니다.]

실망스러운 모습은 2월 국회 내내 이어졌습니다.

회의장에서 호통을 치던 야당 의원. 말리는 위원장에게 던진 이 일본말 비속어로, 되레 뒷말을 샀습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 차분하게 하는데 지금 중간에서 겐세이(견제) 놓으신 것 아닙니까?]

엉뚱하게 '친일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양당 대변인까지 나선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북한 대표단 방남을 놓고 상임위는 파행을 거듭했고, 낯부끄러운 싸움도 벌어졌습니다.

[김성태/국회운영위원장 : 지금 국회 운영위원장을 겁박하는 것입니까?]

[박홍근/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겁박은 지금 위원장이 하고 계시고요.]

[김성태/국회운영위원장 : 자, 때리세요!]

[박홍근/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쇼 좀 그만 하세요.]

할 일은 덜 하고, 구태는 쏟아지는 상황, 2월 국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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