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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북부도 폭설…열차 대란 나흘째 지속

입력 : 2018.03.01 23:22|수정 : 2018.03.01 23:22


시베리아발 한파가 유럽을 휩쓸며 곳곳이 강추위와 폭설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중북부를 중심으로 1일 상당량의 눈이 내렸다.

이날 밀라노, 토리노, 피렌체, 페루자, 제노바, 파르마, 볼로냐 등 중북부 주요 도시 대부분은 새벽부터 내린 눈에 뒤덮인 채 아침을 맞이했다.

내린 눈이 결빙되며 이탈리아 남북을 잇는 A1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의 통행이 한때 통제되고, 피렌체의 학교들이 전면 휴교에 들어가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리구리아 주의 해안 도시 임페리아 일대에서는 정전이 보고됐다.

지난 26일 로마, 27일 나폴리에 쏟아진 수 년 만의 폭설 직후 마비되다시피 한 열차 운행은 아직까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통근 열차와 로마, 나폴리를 지나는 고속 열차들은 무더기 취소, 지연 사태를 빚으며 여행객들과 통근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평소 겨울철 기온도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 일대 선로 변환기에 성에 제거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이 열차 운행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로마 테르미니 역은 길게는 6∼7시간씩 연착된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뒤엉키며 며칠째 큰 혼잡을 빚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이탈리아 남단 레조 칼라브리아를 떠난 고속열차는 평시보다 3배 가랑 긴 무려 23시간이 걸려서야 서북부 도시 토리노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날도 밀라노-로마-나폴리를 잇는 고속열차는 평시의 80%만 편성됐고, 수도 로마가 포함된 라치오 주와 중부 토스카나, 북부 피에몬테, 베네토 등 대부분 지역의 통근 열차가 평시의 50∼70%만 운행되고 있다.

일부 통근 열차들은 객차로 침범한 눈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쌓아둔 채 운행을 강행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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