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0만 명이 사는 시리아 東구타의 거리. 온전한 건물을 찾아볼 수 없다. 동구타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의 심장 같은 곳이다. 반정부 시위는 동구타에서 가장 먼저, 가장 격렬하게 일어났고 수년째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동구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 바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대를 이은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 대통령에겐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 이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7년 동안의 내전에서 승기를 잡은 아사드 정권은 이곳에 무지막지한 폭탄을 퍼부으며 승리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동구타의 민간인 사망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아이들도 100명 넘게 숨졌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 지역에 수차례 화학 가스 공격을 가했다. 심각한 전쟁 범죄라는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져도 개의치 않는다. 자신들이 저지른 짓이 아니라고 발뺌할 뿐이다. UN이 직접 조사에 나서 정부군의 가스 공격이라고 입증했지만 '소 귀에 경 읽기'였고, 동구타엔 수시로 가스 폭탄이 섞여서 떨어진다. 최근에도 염소가스 폭탄이 터져 18명이 가스에 중독됐고 아이 한 명이 숨졌다.폭탄은 병원을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 동구타에 있는 병원 6곳이 공격을 받아 이 가운데 3곳이 문을 닫았다. 의약품 부족도 심각하다. 국제의료구호단체는 "몇 달간 의약품과 의료물자의 반입이 막혔다"며 "사실상 의료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구타엔 2천 5백여 명의 부상자가 있지만 사실상 방치돼 있다.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