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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2단계' 경고한 트럼프…미북 탐색대화 겨냥한 압박인가

김정기 기자

입력 : 2018.02.26 00:31|수정 : 2018.02.26 04:2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창 이후' 대북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완성을 목전에 둔 북핵 고도화에 맞서 제재 일변도의 압박을 펼쳐온 미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운전석'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기고 북미 간 '탐색대화'의 가능성을 열며 '최고의 압박과 관여'의 본격적인 병행 궤도로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는 북한과의 석탄·석유 등 해상 밀수에 연루된 선박 28척을 포함해 56곳을 무더기 제재하는 등 사실상 '해상 차단'에 준하는 역대 최고의 대북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또 평창 올림픽 북한 대표단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어제 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비교적 분명한 어조로 미국과 대화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평창 올림픽 폐막을 신호탄으로 북핵 위기를 둘러싼 '포스트 평창' 흐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한국과 미국, 북한 등 핵심 3자의 움직임이 바야흐로 복잡하게 전개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 측이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역시 미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펜스 부통령의 회동을 제의했다가 거둬들이며 불발한 북미대화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입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강원도 평창 모처에서 김 부위원장 등을 접견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거듭 북미대화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한 것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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