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 격차가 최근 2년 새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는 반면 지방 주택가격은 하락하는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지속하면서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 매매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지수는 107.6으로 2015년 말 전국의 지수 재조정이 이뤄진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습니다.
매매가격 지수가 기준시점(100)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고 100 이하는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이에 비해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주택지수는 99.0으로 지수 재조정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2015년 말과 비교해 7.6포인트 오른 반면 지방은 1.0포인트 하락하면서 서울-지방간 매매가격 지수 격차도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8.6포인트로 벌어진 것입니다.
5대 광역시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1.5로 최근 2년 새 가장 높았음에도 서울과의 격차는 지수 재조정 이후 가장 높은 6.1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아파트의 격차는 이보다 더 큽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11.0으로 2015년 말 이후 최고지만 지방의 지수는 97.8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 1월 0.1포인트였던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 지수 격차도 올해 1월에는 13.2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5대 지방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도 101.4로 2년 전보다는 높아졌으나 서울과 격차는 9.6포인트로 2년래 가장 컸습니다.
지방 광역시 가운데 부산 아파트 매매지수가 106.0으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10월(106.2)보다는 0.2포인트 하락했고, 대구는 96.3, 울산은 98.6으로 2015년 말보다 떨어졌습니다.
최근 주택 공급 과잉과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남은 매매가격 지수가 96.1, 경북은 93.1, 경남은 95.7로 100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 거제시는 88.5로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지수는 115.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강남이 114.8로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방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청약위축지역' 지정 등을 통한 규제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