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규제 속에서도 서울 고가주택의 가격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강남권과 용산 등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의 주택 상위 20%의 평균 가격은 13억6천818만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14.02% 올라 2010년 이후 9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 가격 상승 폭이 높은 주택은 상위 21~40%에 드는 4분위 주택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7% 올라 평균 7억7천811만원 선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 인기 지역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습니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올해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21.15% 상승해 역시 9년래 오름폭이 가장 컸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5% 올랐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도 6.43% 올랐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고가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으로 수급 불균형을 들고 있습니다.
희소가치가 커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입니다.
고가주택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 정부의 획일화된 분양가 통제 등으로 공급은 그에 미치지 못해 결국 한정된 시장에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이 치솟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 규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집값 상승이 보장된 '우량 단지'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고가 주택의 몸값이 더 뛰었다는 지적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