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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 쇼트 70.12점…쿼드러플 실수

민경호 기자

입력 : 2018.02.16 11:23|수정 : 2018.02.16 11:23


▲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이 연기를 하고 있다. 데니스텐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동한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다. 
 
'의병장 후손' 테니스 텐이 고조할아버지의 조국에서 치른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를 실수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텐은 오늘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개인전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0.77점에 예술점수 39.35점을 합쳐 70.12점을 기록했습니다.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 공인 최고점인 97.61점에 27.49점이나 모자라는 결과입니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두 바퀴밖에 돌지 못하면서 무효 요소로 처리돼 0점을 받은 게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나마 이어진 점프를 깨끗하게 뛰어 점수를 쌓는 듯했지만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마저 인정받지 못해 0점을 받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씁쓸한 표정으로 연기를 끝냈습니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선생의 고손잡니다.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가 텐의 할머닙니다.

민긍호 선생은 1907년 8월 일제가 원주진위대를 해산하려 하자 3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의병을 일으켜 충주지방 탈환 전투를 벌이는 등 홍천과 춘천, 횡성,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습니다.

ISU 홈페이지에 있는 텐의 선수 이력에도 '한국의 유명한 장군 민긍호의 후손'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싱글 동메달리스트인 텐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열린 아이스쇼를 준비하다 오른쪽 발목을 다친 뒤 재활에 집중해 힘겹게 올림픽 무대에 올랐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 가능성이 희박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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