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참극이 벌어져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미 북서부 워싱턴 주에서는 일기장에 학교 총격 계획을 자세히 적어놓은 1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일간 시애틀타임스 등에 따르면 워싱턴 주 시애틀 북쪽 도시 에버렛 경찰서는 전날 자신의 손자가 총과 폭약으로 고등학교를 공격하려 한다는 계획을 일기에 썼다는 한 할머니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경찰관들은 할머니를 찾아가 손자의 일기를 수색했다. 일기에는 총과 사제폭탄으로 학교에서 대량 살상을 저지를 것이라는 계획이 적혀 있었다.
18세 학생인 용의자는 일기에 "총격과 폭발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다 사망자를 만들어내려 한다. 많은 과거의 다량 살상을 검토해봤고 총격범·폭파범의 실수를 배웠다. 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 용의자는 동전 던지기를 해서 카미악 고교와 에이시스 고교 두 곳 중 한 곳에서 총격을 할 것이라고 써놓았다.
신고한 할머니는 손자가 최근 비활성 수류탄을 구입했으며, 그 안에 검은 가루를 채워넣었다고 알렸다.
경찰은 용의자의 집에서 수류탄 여러 개와 엽총을 압수했다. 경찰은 에이시스 고등학교에 다니는 용의자를 학교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칼과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있었다. 용의자는 스노호미시 카운티 구치소에 살인예비 등 혐의로 구금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