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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주 마친 이채원 "설날인데 어머님께 죄송"

이현영 기자

입력 : 2018.02.15 20:49|수정 : 2018.02.15 20:49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의 올림픽 개인전 경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채원은 오늘(15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경기에서 28분 37초 5를 기록해 출전선수 90명 가운데 51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지난 10일 여자 1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57위에 자리했던 이채원은 이제 21일 팀 스프린트 경기만을 남겨뒀습니다.

경기 후 이채원은 "첫 경기보다 오늘 몸이 괜찮았다. 춥지도 않고, 바람도 안 불었다. 많은 분이 와주셔서 더 힘이 났다"며 "항상 경기 마치면 아쉬움이 남는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이채원은 역대 동계체육대회 금메달만 71개를 획득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이채원은 "사람들이 국내에서 일인자라고 해서 많이 기대하고 왔을 텐데, 결과 보시고 실망하실까 걱정했다. 국민께 보답하고 싶고, 저도 좋은 성적 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 설 연휴 첫날을 맞아 이채원을 응원하러 가족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채원은 "시댁도, 친정도 겨울이면 찾아뵙지 못한다. 설날인데 어머님께 되게 죄송하다"며 "오히려 어머님이 '추운데 고생 많고 미안하다'고 하신다. 앞으로 제가 더 잘하는 수밖에 없다"며 속마음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채원은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서운하기도,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안 다치고 경기를 마쳐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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