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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남·김여정 청와대 방문…문 대통령과 접견·오찬

정유미 기자

입력 : 2018.02.10 12:54|수정 : 2018.02.10 12:54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4명은 오늘(10일) 오전 10시 59분 청와대에 도착했습니다.

대표단을 태운 차량이 본관 현관 앞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임종석 비서실장이 이들을 맞았고 문 대통령은 현관 입구에서 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김여정에게 "밤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추운데 괜찮으셨습니까?"라고 묻자 김여정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북한 대표단을 접견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어제 추운 가운데 늦게까지 행사가 있었습니다, 힘들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자, 김영남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남다른 수고와 노고를 기울이셨겠는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은 본관 충무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오찬 테이블엔 한반도 8도 음식이 다 올랐습니다.

강원도 대표 음식인 황태요리가 주 메뉴이고 북한 대표 음식인 백김치와 여수 갓김치가 함께 나왔습니다.

후식으론 천안 호두과자와 상주 곶감이 제공됐고 한라산 소주가 건배주로 나왔습니다. 오늘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는지도 관심입니다.

접견실에 들어선 김여정의 손에 파란색 파일이 들려져 있어 이게 친서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접견 때 이후 8년 반 만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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