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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감독 귀국…"과분한 사랑에 책임감"

김형열 기자

입력 : 2018.02.08 20:25|수정 : 2018.02.08 20:40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을 이끈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금의환향했습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항서 감독은 곧바로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로 이동해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귀국은 작년 10월 25일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3개월여 만입니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창조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코치로 보좌했던 박항서 감독은 지난달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을 지휘했습니다.

U-23 챔피언십 준우승은 베트남이 역대 AFC 주최 대회에서 전체 연령별 축구대표팀이 거둔 최고의 성적입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축구 영웅이 됐고, 그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3급 노동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영진 수석코치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박 감독은 "사실 노력했지만 이런 결과까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귀국하면서 베트남 국민께서 선수들이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격려해줘서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이어 준우승 비결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영진 수석코치와 논의했다"면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에 신뢰와 믿음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선수들이 열정과 노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김봉길 전 감독이 U-23 챔피언십 4위의 부진한 성적 탓에 경질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현한 뒤 "한국 축구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월드컵에 두 번 나갔지만 그때보다 지금 선수들은 심리적이든 육체적이든 무겁게 여기는 것 같다. 잘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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