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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응원단에 뭐 준비했나 묻자 "다 얘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2.07 13:35|수정 : 2018.02.07 13:35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할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7일 방남했습니다.

버스 9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전 9시 28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이들은 10시 13분 기자단을 시작으로 응원단 순으로 차례차례 남측 출구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남성들은 검은색 코트에 털모자, 여성들은 붉은 코트에 검은색 털모자와 목도리에 자주색 여행용 가방을 끌었습니다.

모두 가슴에는 인공기 배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특히 응원단 소속 여성들은 165cm 정도의 키가 눈에 띄었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비교적 밝은 얼굴로 남한 땅을 밟았습니다.

단장 격으로 보이는 한 20대 여성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남측 취재진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모두 평양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평양에서 2∼3시간 걸려서 왔습니다"하고 수줍게 웃었습니다.

특히 취재진이 '응원은 무엇을 준비하셨나, 준비 많이 하셨나'라고 묻자 이 단장 격의 여성은 잠시 당혹해 하다가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원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거의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만 반복했습니다.

한 여성은 "여기는 처음이라"며 말을 흐리기도 했습니다.

응원단의 나이를 묻는 말에는 "각양각색입니다", "25살입니다" 등 대부분 20대라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응원단에 앞서 들어온 북한 기자단은 모두 조선중앙통신 소속으로, 카메라를 한 대씩 들고 들어왔습니다.

여성 기자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응원단과 같은 붉은 코트를 입은 20대로 보이는 여기자가 니콘 카메라 2대를 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 방남한 북한 대표단은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과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 북측 방남단 280명으로, 입경 수속을 마치면 버스를 타고 곧장 강원도의 숙소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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