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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가장 극적인 왕위 찬탈 이야기…연극 '리차드 3세'

권애리 기자

입력 : 2018.02.07 12:43|수정 : 2018.02.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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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수요일 문화현장, 오늘(7일)은 찾아가 볼 만한 공연과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리차드 3세' / 3월 4일까지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저 리차드는 앞으로 태자가 왕위에 오를 때까지 섭정공으로서"

눈에 띄는 신체장애와 형에 대한 열등감 속에 날카로운 정치 감각과 야심을 감춘 글로스터 공 리차드.

그의 뒤틀린 권력욕은 자신이 남편과 시아버지를 죽인 여자와 결혼하고 어린 두 조카를 살해한 뒤에도 포만감을 모릅니다.

영국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왕위 찬탈 이야기이자 여전히 무대에 가장 자주 오르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가운데 하나인 리차드 3세입니다.

황정민 배우의 10년 만의 연극무대 복귀작이면서 김여진, 정웅인, 박지연 배우 등 호화 출연진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리차드 3세의 장애를 표현한 감쪽같은 분장도 얘깃거리입니다.

[황정민/'리차드 3세' 역 : 긴 호흡으로 무대에서 해야 했던 것들을 영화를 하다 보니 많이 잃어버렸나 봐요. 이번에 그런 것들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고, 공부하는 계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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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노력들이 각계에서 다각도로 활발한 가운데 이번엔 150여 년간 행방불명됐던 조선 말기의 어책이 돌아왔습니다.

헌종의 어머니이자 고종을 왕위에 앉힌 인물인 신정왕후가 1819년 세자빈으로 책봉될 때 받았던 상징물인 죽책입니다.

지난해 6월 갑자기 프랑스의 한 경매에 등장했는데 이 유물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 당시 소장자는 우리 돈 130만 원 상당의 헐값에 내놨습니다.

문화재청이 확인한 뒤에 거래 중지를 요청해 받아들여졌지만, 불법 반출된 유물임을 증명할 수 없었습니다.

외규장각 도서처럼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걸로 추정되지만, 그 과정을 밝혀내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아 2억 6천만 원에 구입해 환수했습니다. 약간의 오염이 있지만, 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으로, 고궁박물관에서 보존처리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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