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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에 외신 취재 불허 확인…대내용 행사 분위기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2.07 11:18|수정 : 2018.02.07 11:18


북한이 8일 개최하는 건군절 열병식에 외신의 방북 취재를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대내용 행사로 치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지난달 미국,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을 대상으로 이달 8일 열병식 취재 초청을 했다가 최근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베이징의 한 외신 특파원은 "북한정부로부터 열병식 취재 초청을 받았는데 최근 취재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평양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일본 매체 특파원도 "우리 회사도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았는데 방북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외신들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100여명 이상의 외신을 초청해 대외적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북한은 또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 정부 인사도 초청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9일에 하루 앞서 실시될 북한의 열병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 베이징 주재 외신 특파원은 "북한이 당초 열병식에 외신을 대거 초청해 대규모 선전의 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최근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워지자 대내용 행사로 축소하기로 내부 방침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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