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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국외 도피설' 일축…"대선 출마할 것"

입력 : 2018.02.07 03:43|수정 : 2018.02.07 03:43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일부에서 제기되는 국외 도피설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올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회견을 통해 "내 인생에 달아난다는 말은 없다"면서 "나는 브라질 국민인 것이 자랑스러우며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를 꼿꼿이 들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생기더라도 이를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달 24일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잇단 실형 선고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힌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29∼30일 벌인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4∼37%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5∼18%로 2위였다.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한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18∼20% 지지율로 1위였다.

그러나 중도좌파 정당인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13∼16%)과 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12∼13%),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11%), 유명 방송인 루시아누 후키(8%) 등이 바짝 뒤를 쫓았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이 어떤 후보와 맞붙더라도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타폴랴는 룰라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을 예정보다 일찍 대선후보로 확정하면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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