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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올림픽 목전에서 한미 이견 노출…미 대사관이 불만 표현"

이홍갑 기자

입력 : 2018.02.05 10:22|수정 : 2018.02.05 10:22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한국과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올림픽 참가를 시사한 북한의 깜짝 제안과 여기에 대한 한국의 개방적인 태도가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긴장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이런 제안을 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이 어떻게 화답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미국 정부와는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WSJ는 "한국이 북한에 접근하면서 미국을 정책결정 과정에서 배제한 것이 '어떠한 선제 대북 군사행동도 우리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거듭된 요구와 맞물려 미국의 관료들을 특히 실망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주한 미국대사관의 외교관들이 한국 정부의 카운터파트에 그들이 느낀 불만을 표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동계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응해 신속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미 대사관에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국정연설에서 남북대화와 그 성과를 언급하지 않고 강경한 대북제재만을 강조한 것 역시 양국 간 견해차가 공개적으로 노출된 사례라고 WSJ는 지적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놓고서도 백악관은 그의 호전적인 발언에 충격을 받은 반면, 청와대는 북한의 틀에 박힌 호전적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대신 올림픽 참가 시사에 고무되는 등 서로 다른 결론을 내렸다고 WSJ는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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