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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미 국무 "베네수엘라 석유판매 제재 검토"

입력 : 2018.02.05 04:29|수정 : 2018.02.05 04:29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대해 석유판매를 제한하거나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자메이카 등 중남미 5개국을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두 번째 방문국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업적인 관점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판매 제한·제재 방안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베네수엘라인들이 계속 고통을 겪으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가 독재를 향해 표류하는 것을 막을 필요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틸러슨 장관의 중남미 순방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틸러슨 장관의 중남미 순방 목적이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에 반대하는 음모를 꾸미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통합사회주의당(PSUV) 집회에서 "틸러슨 장관의 중남미 5개국 순방은 저를 비롯해 볼리바르 혁명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공격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미 제국주의가 종이호랑이라는 사실이 판명됐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면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고, 미국이 자신의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좌파세력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미국의 '복심'이라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인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쿠바에 석유를 무상 수준으로 지원하는 등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틸러슨 장관이 방문하는 중남미 5개국 중 자메이카를 제외한 4개국은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파 국가들이 발족한 일명 '리마 그룹'회원국이다.

렉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일 중남미 5개국 순방 직전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한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군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군부 수뇌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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