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올해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성장 폭은 작년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산업연구원(KIET)은 '메모리 반도체 경기 전망과 발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을 18.6%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2014년 9.6%, 2015년 0.4% 증가한 데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작년 수출 증가율 60.2%보다는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996억8천만 달러로 단일 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9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보고서는 "작년 성장률이 특이할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증가율이 낮아지겠지만, 평년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올해도 반도체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에 대한 신규 수요 증가가 계속되고 있지만 공급은 이에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모리 시장은 양산단계까지 1년 반 이상이 필요해 올해도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메모리 분야 성과도 아직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메모리업체들은 장기적으로는 위협이 될 수는 있겠으나 올해는 시장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