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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비트코인 한때 900만 원도 붕괴…'역 김치 프리미엄' 현상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2.02 11:16|수정 : 2018.02.02 14:02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한때 900만원을 밑돌며 급락해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 10분께 코인당 992만1천원을 기록, 1천만원을 밑돌았다가 다시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오전 6시 40분 1천56만6천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리기 시작해 오전 10시 20분 884만5천원으로 4시간 사이 16.3%나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로 오른 1월 6일 2천598만8천원에 견주면 한달도 안돼 66.0%나 내렸습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국내외 강력한 규제에 '테더 쇼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을 밝혔다가 최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로 가상화폐 투기를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혐의를 받는 신규가상화폐공개(ICO)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산을 동결하면서 추가 ICO를 금지했습니다.

여기에 테더 코인을 둘러싼 가격조작 의혹으로 시장이 위축됐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가상화폐 업체 테더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들 업체는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를 테더 코인으로 교환해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에서는 테더가 가상화폐 테더 코인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더의 코인은 1개당 약 1달러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으며, 코인 규모만 23억 달러(약 2조4천6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빗썸 관계자는 "'테더 악재'로 가상화폐 전체적인 신뢰도가 떨어져 비트코인이 1천만원 밑으로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해외 시세도 급락하는 모습입니다.

블룸버그가 주요 거래소에서 집계한 데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일 오전 5시 21분 8천449달러를 보여 하루 만에 15.7%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가이자 12월 1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만9천511달러에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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