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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럼프 보호주의' 틈타 중남미·브라질서 존재감 부각

입력 : 2018.02.02 05:44|수정 : 2018.02.02 05:44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 공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보호주의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부각해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가 중남미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계획에 윤활유가 되고 있으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중남미·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리아 주재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문을 열고 있다는 말로 보호주의를 비판하면서 "중국은 지난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중남미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에 대한 중국의 누적 투자액은 2천70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브라질에 대한 투자액은 500억 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투자 가운데 중남미는 15%를 차지한다.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중국의 중남미에 대한 투자는 인프라·정보통신·에너지·과학기술·식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대사관 측은 또 중국-중남미 간 연간 무역액이 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남미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통상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브라질에서 이루어진 기업 인수·합병(M&A)은 830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의 740건과 비교하면 12% 늘어난 것으로, KPMG의 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래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14년의 818건보다 12건 많다.

전체 M&A 가운데 중국 기업의 투자 규모는 209억 달러로 201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거치는 동안 브라질 기업을 입수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려는 국제 투자자들이 급증했으며, 특히 중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재계는 올해부터 중국 자본의 브라질 투자 러시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투자 진출 기업의 규모와 업종이 다양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생에너지와 철도, 항만, 광업, 펄프 등 분야에서 최소한 10개 중국 대기업이 브라질 진출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공공보건, 물류, 농업,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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