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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첫날…은행 창구는 평소 분위기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1.30 10:56|수정 : 2018.01.30 10:56


30일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작됐으나 신규 계좌 개설을 위해 은행 창구를 찾는 사람들은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습니다.

실명제 도입이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어서 투자자들이 사전에 거래소가 거래하는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놓았고, 신규 투자 불허로 기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실명제 전환에 나서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도입으로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가 투자금을 입금하려면 거래소가 거래하는 은행과 같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업비트는 기업은행, 빗썸은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코인원은 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아 실명제 도입에 따른 신규 계좌 개설 요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실명제 전환 대상이 되는 가상계좌 수를 보면 기업은행이 57만개, 농협은행 100만개, 신한은행은 14만개입니다.

하지만 실명제 도입 첫날 은행 창구는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기업은행 여의도 지점 관계자는 "거래 실명제 전날과 오늘(30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오전 시간대여서 그럴 수 있으나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명동역 지점 관계자도 "오늘 창구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오후 되면 달라질 수 있겠으나 현재로써는 실명제 전날과 차이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빗썸과 거래하는 농협은행에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농협은행 광화문금융센터 관계자는 "아직 계좌를 새로 만들겠다고 한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우려와 달리 큰 혼란은 없는 상황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나 농협에 비하면 가상계좌로 거래하는 고객 수가 많지 않아 계좌 개설 요청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아직은 보통 때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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