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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병원 소화·경보 불량 135건

장선이 기자

입력 : 2018.01.30 06:52|수정 : 2018.01.30 06:52


최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의료기관 소방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 시내 노인병원 등의 시설에서도 화재에 무방비인 사례가 100건 넘게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밀양 화재 이전인 지난해 11월부터 노인요양병원 106곳, 노인요양시설 239곳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197명을 투입해 소방특별조사를 진행한 결과 42곳에서 총 135건의 소방안전 불량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체 조사 대상 345곳 가운데 84%인 291곳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나머지 조사 대상 병원과 요양시설은 점검이 진행 중입니다.

본부는 조사에서 소방시설 정상 작동 유지관리 여부와 소방시설 불법 폐쇄·훼손 여부, 방화문· 피난계단·자동열림장치 등 피난시설 적정 여부와 화재 등 비상시 초기대응능력, 관계자 안전교육 실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그 결과 소화설비 불량 35건, 경보설비 불량 21건, 피난설비 불량 58건, 건축법 위반 10건, 기타 10건 등 총 135건이 적발됐습니다.

본부는 이에 조치명령 31건, 기관통보 5건, 과태료 부과 6건 등 42건의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건물 내 '스프링클러 헤드' 수량이 부족한 경우, 옥내 소화전 작동 불량 등 소화설비가 불량한 경우 등이 드러났습니다.

또 불이 나면 관할 소방서에 자동으로 신고되는 장비인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연결돼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 자동문이 화재감지기와 연동되지 않아 화재 시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방화문을 잠가버리거나, 비상 통로에 장애물을 놓은 경우도 지적됐습니다.

본부는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일반 병원 362곳을 대상으로도 소방특별조사를 다음 달까지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을 때 환자용 매트리스를 들것으로 사용해 구조에 속도를 내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시내 모든 요양병원 106곳에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올해 6월까지 마치고, 화재 초기 투입하는 인력을 기존 4∼6개 진압대에서 6∼8개로 늘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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