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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북한서 A형 독감으로 4명 사망…8만 1천640명 감염"

송욱 기자

입력 : 2018.01.29 08:08|수정 : 2018.01.29 08:08


북한에서 최근 A형 H1N1 신종독감이 발생해 어린이 3명과 어른 1명 등 4명이 숨졌다고 미국의소리 'VOA' 방송이 국제적십자사연맹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VOA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는 현지시간 26일 발표한 '북한 A형 인플루엔자 발병' 보고서에서 북한 보건성 부상이 지난 19일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16일 사이에 12만 7천여 건의 신종독감 의심 사례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8만 1천640명이 A형 H1N1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감염자는 17세 이상이 전체의 52.7%였고, 0∼7세가 24.5%, 8∼16세는 22.8%였습니다.

북한 보건성은 신종독감이 북한 전역에 퍼졌으며 이 중 29%는 평양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WHO에 신종독감 백신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WHO는 보건 관계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백신 3만 5천여 정을 지원했고, 현재 5천여 정이 도착했다고 VOA는 전했습니다.

또 신종독감 예방법 등의 교육을 위해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이 현재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고위험군에 속한 주민과 보건 관계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어 학교를 폐쇄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으며, 부정확한 정보가 퍼져 불안감이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독감의 유형 등을 분석해 이번 신종독감과의 연관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24일 WHO 관계자들과 관련 사항을 논의했으며 유엔과 다른 국제 비정부기구들과도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25일에는 조선적십자회 관계자들과도 만나 발병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논의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현재 조선적십자회와 함께 상황을 주시하며 재난구호 긴급기금을 투입해야 할 상황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신형독감과 그 예방대책'이라는 제목으로 "최근에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신형독감이 급속히 전파되면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독감 예방을 당부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신문은 신형독감에 따른 북한의 피해 상황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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