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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장애도 막지 못한 학생 사랑…불편한 손으로 분필 쥐고 교단 서는 교사

김도균 기자

입력 : 2018.01.23 09:30|수정 : 2018.01.23 09:30


시골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27년간 매일 10km를 걸어 출근하는 장애 교사의 열정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중국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들은 매일 불편한 몸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중국 산시성에서 시골 아이들의 몇 안 되는 소중한 교사가 되어준 남성은 올해로 51살이 된 첸 씨입니다.

선천적 장애로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과 발가락이 없었던 첸 씨.

남들과 다른 그의 외모 때문에, 그는 일을 시작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첸 씨가 23살이 되던 해인 1990년, 그는 우연히 리우자샨 마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장은 "외진 시골까지 찾아와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가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시골 학교의 사정을 접한 첸 씨는 이후 시골 아이들의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손가락이 없는 첸 씨는 학생들을 가르치기까지 많은 장애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분필로 칠판에 필기하는 일이었습니다.

첸 씨는 분필을 쥐는 것조차 힘겨웠지만, 끊임없이 두 손으로 칠판에 필기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성하지 않은 손에 물집까지 많이 잡혀 고통스러웠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노력 끝에 결국 첸 씨는리우자샨 마을 학교에서 학생들을 정식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습니다.

교사가 된 뒤에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10km를 걸어 출근하고, 표준어를 구사하기 위해 연습하는 등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장애도 막지 못한 학생 사랑…불편한 손으로 분필 쥐고 교단에 서는 선생님 /  China Daily게다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가 아이들의 부모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첸 씨는 "오직 단 한 명의 학생이 남더라도 그 아이의 선생님이 되어줄 것"이라며 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출처=China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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