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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서울시장 출마선언…"박원순, 미세먼지 보여주기행정"

민경호 기자

입력 : 2018.01.21 16:29|수정 : 2018.01.21 16:29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을 사실상 선언했습니다.

민주당을 포함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우 의원이 처음으로 서울시장선거 출마 의사를 사실상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여권 내 서울시장 경선 열기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우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며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서 구현해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우 의원은 특히 당내 경쟁을 펼칠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향한 견제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서울은 사회적 약자들이 희망을 품을 수 없는 그들만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절망하는 '헬조선', 서울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동의 도시로 설렘이 있는 새 출발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역설했습니다 우 의원은 또 "박원순 시장의 등장은 시민사회의 문제 인식과 가치에 대한 기대의 결과였고 그 몫을 훌륭하게 해내셨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젊은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이라는 시대 정신을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 새로운 서울의 변화, 다음 정치세대의 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민주당의 선수교체, 인물교체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우 의원은 미세먼지 정책과 강남 집값 상승을 고리로 박 시장을 향해 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는 "서울시민과 공직자들 속에서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다른 지자체와 상의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펴기보다 서울시가 먼저 무료대중교통 정책을 펼친 것은 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 의원은 아울러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서 부동산 안정 정책을 발표했는데 지난 연말 서울시가 강남 4구 재건축 재개발을 허가했다"며 "서울시의 재건축 재개발 허가가 없었다면 문재인 정부의 초기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 의원은 오찬 자리에서도 "'내가 하는 정책과 만든 사람을 문재인 대통령이 쓰고 있다'는 박 시장의 인식이 있는데, 거기엔 '내가 대통령감'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며 "정부 정책과 서울시 정책이 엇박자가 나면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미세먼지 문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박 시장의 정책은 약간 포퓰리즘 성격이 있다"며 "미세먼지, 부동산 정책 모두 박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차별화하고 싶어 치고 나가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 의원은 "1997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과 1998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고건 시장은 견고한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이제 16년 만에 민주당의 대통령과 민주당의 서울시장이 같이 갈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책과 차별화해 다음 정치 행보를 하려는 분보다는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 의원은 오늘 간담회에 이어 3월 초 서울의 비전을 담은 정책을 갖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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