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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U 떠나는 영국에 '바이외 태피스트리' 대여…우호 상징

입력 : 2018.01.17 23:12|수정 : 2018.01.17 23:12


프랑스가 11세기에 만들어진 문화재 '바이외 태피스트리(Bayeux Tapestry)'를 영국에 대여할 것이라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영국에 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된다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바이외시(市) 박물관에 소장된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11세기에 만들어진 너비 50cm, 길이 약 70m의 자수 작품이다.

노르만 왕의 잉글랜드 정복에 관한 설화가 담겼고, 중세시대 전투 방식, 사상, 헤이스팅스 전투(1066년), 신화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문화재로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됐다.

패트릭 고몽 바이외시 시장은 옮기는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실제 대여는 약 5년 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런던을 방문해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난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양국 간 우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바이외 태피스트리 대여 계획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집권 보수당 톰 투겐드핫 의원은 대여는 프랑스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우의의 제스처"라고 평했다.

영국 중세 역사학자 레비 로치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 새로운 관계를 준비하는 시기에 대여는 양국 관계에 커다란 공명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트윅 피셔 영국박물관장도 "아마도 지금까지 프랑스가 영국에 대여해준 문화재 중 가장 중요한 것일 것"이라며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영국과 프랑스 역사의 아주 중요한 순간을 얘기하고 있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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