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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새끼 사자 9마리 안락사한 동물원…"일반적인 일" 해명에도 논란

정윤식 기자

입력 : 2018.01.17 14:22|수정 : 2018.01.17 14:22


돌볼 여력 없다고 건강한 사자 9마리 죽인 동물원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돌볼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건강한 사자 9마리를 죽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5년 동안 꾸준히 사자를 안락사해 온 동물원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구텐베르크에 있는 보라스 동물원은 1962년 설립돼 현재 500여 마리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라스 동물원장 보 키엘슨 씨가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지난 2012년에 태어난 새끼 13마리 중에서 9마리를 5년에 걸쳐 안락사했다는 겁니다.

키엘슨 씨에 따르면 새끼 중에 몇 마리는 유달리 강한 공격성을 띄어 무리와 어울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사자들을 팔거나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받아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자들의 공격성이 더 커지는 데다가 너무 많은 개체 수를 관리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껴 동물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겁니다.

키엘슨 씨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들이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거나 일정 개체 수를 넘어서면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것은 동물원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우리도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한 적이 없다"며 "안타깝지만 안락사는 운영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돌볼 여력 없다고 건강한 사자 9마리 죽인 동물원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동물원의 선택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텐베르크 대학에서 동물학을 연구하는 헬레나 페더슨 씨도 "운영의 한 부분으로서 멀쩡한 동물을 죽이는 것에 상당수가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의견을 보탰습니다.

페더슨 씨는 이어 "이 사건으로 동물원이 꼭 필요한지 돈을 내고 동물을 보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Independent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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