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뉴스pick] 지척에 두고도 몰랐다…18년 만에 다시 만난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연

정윤식 기자

입력 : 2018.01.15 17:42|수정 : 2018.01.15 17:42


18년 만에 다시 만난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연한 남성이 18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할아버지와 다시 재회한 이야기가 훈훈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4일), 영국 메트로 등 스코틀랜드 랜프루셔에 사는 26살 마틴 번스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마틴 씨는 올해 초 특별한 새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할아버지 데이비드를 찾는 겁니다.

데이비드 씨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재혼하는 과정에서 가족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결국 데이비드 씨는 모든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지내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당시 8살이었던 손자 마틴 씨도 그렇게 할아버지와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엿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마틴 씨는 자신부터 나서서 가족 간의 불화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래된 할아버지 사진 한 장을 올리며 데이비드 씨를 찾아 나섰습니다.

놀랍게도 마틴 씨가 글을 올린 지 2시간 만에 할아버지의 이웃이라는 딘 맥코믹 씨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와 손자 두 사람은 차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던 겁니다.

할아버지의 주소를 건네받은 마틴 씨는 다음날 아내 아만다 씨와 두 아이를 모두 차에 태우고 데이비드 씨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아내는 전화를 해보고 가라고 나를 진정시켰지만 도저히 기다릴 수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18년 만에 다시 만난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연마침내 데이비드 씨의 집에 도착한 마틴 씨는 "저예요, 마틴"이라고 불쑥 말을 건넸고 할아버지는 장성한 손자를 품에 안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틴 씨는 "내가 세운 새해 계획 중 최고였다. 할아버지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고 24시간이 채 가기 전에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며 감격했습니다.

데이비드 씨도 "손자가 나를 찾으려 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 마틴과 그의 가족들과 함께 여생을 즐길 것"이라며 기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etro 홈페이지 캡처)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