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특단의 카드' 꺼낸 정부…"가상화폐 시장, 도박판 전락"

정연 기자

입력 : 2018.01.11 20:17|수정 : 2018.01.11 22:17

고위 관계자 "방치할 경우 정권 차원 부담 가능성"

동영상

<앵커>

정부가 이렇게까지 특단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가상화폐 시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도박장이나 투기판처럼 전락해 사회적 폐해가 너무나 심각하다고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24시간 심한 등락을 보이는 탓에 밤잠 못 자며 시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비트코인 좀비.

[대학생 : 계속 바뀌니까 온종일 그냥 이거만 보고 있는 거죠. 못 듣는 거죠 수업을.]

투기 열풍으로 한국에서 유독 비싸진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모두 이상 과열을 나타내는 신조어들입니다.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까지 현금을 싸 들고 동남아로 원정 투기에 나서기도 하고 누군가가 수십억, 수백억 원을 벌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왔습니다.

[대학생 : 치대에 90억 벌었다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어요.]

[직장인 : 10억 원을 넘게 벌어서 강남 집을 샀다는 친구도 있고요. 남들은 다 돈 버는데 나만 돈 못 버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세 조종이 이뤄진다거나 해킹 등 거래소 전산 사고가 자작극일 수 있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습니다.

아무런 제재가 없는 탓에 검은돈을 세탁하거나 편법 증여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백만 명 이상이 뛰어든 가상화폐 이상 과열을 방치할 경우 정권 차원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래소 폐쇄가 실제 이뤄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 이전에도 계좌 제공 중단 등 다른 억제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가상화폐 둘러싼 논란]
▶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법무부·금융위 한목소리
▶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반대" 반발…靑 "확정된 것 아냐"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