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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바다서 노 젓는 수의사 부부…세계 항해하며 동물 치료 봉사

정윤식 기자

입력 : 2018.01.11 10:48|수정 : 2018.01.11 10:48


배를 타고 세계를 다니며 동물을 치료해주는 수의사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에이 플러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의 동물을 치료하는 부부의 사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셰리단 씨와 조엘 씨는 10년 전 호주 타운즈빌의 한 수의과 대학에서 처음 만나 4년 전 부부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 부부의 동물 봉사에 대한 관심은 대학 시절 함께 참여한 자원봉사에서 시작됐습니다.
 
수의과 대학을 재학하던 중 의무적으로 현장실습을 가야 했던 셰리단 씨와 조엘 씨는 남태평양 라로통가섬에서의 봉사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봉사 활동에 참여한 부부는 "졸업 후 여행을 다니며 동물을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동물을 돕고 싶은 셰리단 씨의 열정과, 보트를 갖고 싶은 조엘 씨의 바람은 배를 타고 이동하며 동물을 치료하겠다는 계획으로 이어졌습니다.
 
부부는 배를 장만하고 '벳 테일즈'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들은 배 위에서 각자 역할을 분담해 자신들의 계획을 실천했습니다. 
 
남편 조엘 씨는 배를 관리하며 동물 치료 전반을 담당하고, 아내 셰리단 씨는 수술대를 관리하며 조엘 씨의 동물치료를 보조했습니다.바다서 노 젓는 수의사 부부...동물 치료하며 세계 일주배를 타고 다니며 동물들을 함께 치료한 경험은 부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입니다.
 
셰리단 씨는 "배의 모터를 끄고 바람이 데려다주는 곳으로 떠났다. 그때의 그 환상적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첫 항해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이들이 처음 파나마의 외딴 섬에 도착했을 때 부부는 일과를 마치고 11m 가량의 좁은 배 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셰리단 씨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좁은 공간에서 누군가와 손발을 맞추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라며 "항상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항해하는 과정에서 "부부 사이의 관계가 더 단단하고 깊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부부는 "동물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돈을 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동물을 돕는 매 순간 가치를 느끼기에, 앞으로도 평생 여행하며 동물을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페이스북 Vet Tails' Sailing Chuf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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