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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휘는 가계…가처분소득 19% 늘 때 원리금 상환액 71% 뛰어

송욱 기자

입력 : 2018.01.10 07:54|수정 : 2018.01.10 07:54


최근 5년간 부채보유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이 가처분소득보다 4배 빨리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부채보유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4천74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습니다.

가처분소득은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 등을 빼고 순수하게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합니다.

원리금 상환액은 1천518만 원이었습니다.

저금리 여파로 1년 전보다 1.4% 감소한 것이지만, 시계열을 확장해보면 가처분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 증가 속도가 더욱 빨랐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과 견줘보면 가처분소득은 3천980만 원에서 2016년 19.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이 기간 원리금 상환액은 887만 원에서 무려 71.1% 늘었습니다.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이 가처분소득의 3.7배에 달하는 셈입니다.

실제 가처분소득은 5년간 전년 대비 2∼5%대 속도로 늘었지만, 원리금 상환액은 2016년을 빼고 13∼17%대로 꾸준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채보유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도 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2011년 22.3%이던 이 비율은 2016년 32%로 상승했습니다.

부채가 있는 가구는 쓸 수 있는 소득의 3분의 1을 고스란히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원리금 상환액이 앞으로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시장에선 올해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리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상할 조짐만 있어도 시장금리에 먼저 반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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