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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출구전략' 전환…"칼둔 방한으로 외교참사 수습 모드"

이세영 기자

입력 : 2018.01.08 11:40|수정 : 2018.01.08 11:40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놓고 지난주까지만 해도 총공세를 벌였던 자유한국당의 기류가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자제한 채 오늘(8일) 오전 도착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방한을 계기로 모든 의혹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자체 수습모드에 들어간 모양샙니다.

당장 UAE 방문 논란과 관련해 대여 공세의 주포를 자처해 온 김성태 원내대표 목소리는 두 옥타브쯤 낮아졌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칼둔 행정청장이 방한으로 정부가 일으킨 외교참사가 수습모드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좋은 뉴스"라며 "한국당은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외교참사와 무리한 적폐청산 때문에 10여 년 동안 쌓아온 대한민국 외교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청와대는 6번 말을 바꾸고, '사실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칼둔 행정청장이 오면 모든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칼둔 행정청장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면담한다고 하니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켜 임 실장의 설명을 직접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의 이 같은 태도변화는 더 깊이 파고들어 가 봤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 역시 '비공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만큼 이 정도에서 확전을 피하겠다는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보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당은 UAE 방문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과 관련해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당사국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한국에 왔는데 오늘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타이밍상 적절하지 않다"며 "내일까지 칼둔 행정청장의 행보를 보고 그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아마추어 정권이 지난해 벌인 일이 수습단계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며 "향후 방향이 국정조사로 갈지, 먼저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갈지를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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