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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길 뚫리니 구름 인파…내리막길 걷던 속리산 제2 전성기

하대석 기자

입력 : 2018.01.06 10:41|수정 : 2018.01.06 10:41


속리산 탐방객이 2년 연속 급증하면서 침체된 관광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년 전 새로 뚫린 둘레길 '세조길'이 효자 노릇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6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탐방객은 134만9천400명으로 전년(122만3천200명)보다 10.8% 늘었습니다.

세조길이 있는 법주사지구가 67만9천500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화양동지구 36만2천100명(26.8%), 쌍곡지구 16만9천500명(12.6%), 화북지구 13만8천200명(10.2%) 순입니다.

홍대희 속리산사무소장은 "새 탐방로를 중심으로 볼거리와 흥밋거리를 강화한 스토리텔링이 다양하게 이뤄지면서 탐방객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속리산은 1970년대까지 한 해 220만 명이 찾던 중부권 최대 관광지였습니다.

그러나 관광개발이 제자리에 머물고, 학생 수학여행마저 제주도·설악산 등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관광경기가 급속히 가라앉았습니다.

2013년 124만1천200명이던 탐방객은 이듬해 119만5천700명, 2015년 111만5천200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렸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6년 세조길이 뚫리면서 122만명대로 올라선 뒤 2년째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조길은 법주사∼세심정(2.62㎞) 사이에 개설된 완만한 코스의 탐방로입니다.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고, 계곡과 저수지에 비친 속리산의 숨은 비경도 감상할 수 있어 개통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열두구비 길로 유명한 말티재 등에 관광·휴양시설이 들어선 것도 관광객 유치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 고개 주변 110㏊의 송림에는 지난해 한옥(21실)·황토방(16실)·통나무집(18실) 등을 갖춘 숲체험마을이 들어섰다.

또 고갯마루의 동강난 생태축도 93년 만에 복원됐다.

이들 사업에는 국비 등 250억원이 들었습니다.

솔향공원∼속리터널 10㎞ 구간에는 꼬불꼬불한 지형을 그대로 살린 꼬부랑길이 개설됐고, 속리산 중판리 일원에는 호텔·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서는 리조트 개발도 추진됩니다.

충북 보은군 관계자는 "법주사를 포함한 7개 사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되면서 속리산 관광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점차 빠져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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