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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반정부 시위 틈타 기이한 내정 간섭"

입력 : 2018.01.05 04:17|수정 : 2018.01.05 04:17


이란 정부는 미국이 최근 이란에서 한 주간 계속된 반정부·반기득권 시위를 악용해 이란의 내정에 간섭했다면서 이를 항의하는 서한을 유엔 사무총장에 3일(현지시간) 전달했다.

골라말리 호슈루 유엔 주재 이란 대사의 이름으로 보낸 이 서한에서 이란 정부는 "미국 정부가 이란 내 불안을 지지한다는 터무니없는 트위터 게시글을 잇달아 올려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 국민이 지장을 주는 행위에 가담하도록 선동함으로써 모든 한계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호슈루 대사는 이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외부 세력에 휩싸인 산발적인 시위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이란의 내정에 기이한 방법을 동원해 내정 간섭 수위를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한 주간 이란 곳곳에서 민생고와 기득권,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미 행정부 인사들이 이에 동조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미 행정부는 이란 내 시위, 소요 사태가 억압적인 정권을 참지 못한 이란 국민의 정치적 항거라고 규정했으나 이란 정부는 민생고로 성격을 한정하고, 시위 중 폭력을 부각해 외부 세력의 공작이라면서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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