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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왔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6천27만여 원 성금 놓고 사라져

이종훈 기자

입력 : 2017.12.28 14:07|수정 : 2017.12.28 14:07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를 찾아 사회에 한줄기 밝은 빛을 전했습니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는 "오전 11시 26분쯤 성금 기부를 알리는 중년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으며 그가 말한 주민센터 뒤 천사쉼터 나무 아래에서 A4용지 박스 한 개와 빨간색 돼지 저금통 한 개를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이 전화를 끊고 공원으로 나가보니 중년남성이 말한 곳에 A4복사 용지 박스 등이 놓여있었습니다.

이 박스 안에서 나온 돈은 6천27만 9천210원으로 이 중 6천만 원은 5만 원권 지폐 다발이었습니다.

박스 안쪽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든 한해 보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꺼라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지난해와 같은 모양의 A4용지 박스인 데다 그가 남긴 메시지 내용 등을 볼 때 동일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이로써 2000년에 시작된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액은 총 5억 5천813만 8천 710원으로 불어났습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얼굴없는 천사의 18년간 선행은 숱한 조명을 받았습니다.

그의 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그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려는 각 기관과 언론의 관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린 탓에 얼굴 없는 천사의 신분은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전주시는 "이 돈을 지난해처럼 서노송동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골고루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2000년에 첫 성금을 맡긴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18년 동안 총 19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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