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북 계엄분소' 상무대 주둔지서 5·18 암매장 발굴조사 시작

1980년 5월 전남북 계엄분소였던 전투병과사령부(전교사, 일명 '상무대') 주둔지역 인근 광주천변에서 27일 5·18 희생자 시신을 찾는 작업이 시작됐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광주 서구 치평동 소각장삼거리에서 마륵동 상무대교로 향하는 광주천 주변 자전거길에서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재단 등은 지난 4일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 때 이상 신호가 나타난 지점을 중심으로 길이 약 6ｍ, 폭 3ｍ가량 구간을 판다.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한 작업 속도에 비춰보면 반나절 안에 암매장 흔적 여부가 판명 날 것으로 보인다.

중장비를 동원해 흙을 걷어내다가 의심스러운 매설물이 나오면 문화재 출토방식으로 작업을 전환한다.

현장에서 5·18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되면 작업을 중단하고 광주지방검찰청에 수사 의뢰한다.

전교사는 1994년 전남 장성으로 이전했는데 군 시설이 떠난 주둔지 일원에는 대규모 계획도시인 상무지구가 조성됐다.

5·18단체는 암매장을 목격한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지난 4일 이곳에 GPR을 투입해 이상 신호를 탐지했다.

다만, 기기가 탐지한 땅속 물체는 공사 과정에서 묻힌 골재나 쓰레기 등일 가능성도 크다고 추정한다.

광주천 자전거길 발굴은 재단과 5월 단체가 추진하는 올해 마지막 5·18 암매장 의심지 조사다.

(연합뉴스,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