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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 발굴조사…'계엄분소' 주둔지로 확대

이종훈 기자

입력 : 2017.12.26 12:27|수정 : 2017.12.26 12:27


5·18 희생자 암매장 의심지역 발굴조사가 1980년 5월 당시 전남북 계엄분소였던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 주둔지역으로 확대됩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내일 광주 서구 치평동 소각장삼거리에서 마륵동 상무대교로 향하는 광주천 주변 자전거길에서 암매장 흔적을 찾는 발굴조사에 들어갑니다.

재단 등은 지난 4일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 때 이상 신호가 나타난 지점을 중심으로 길이 약 6m, 폭 3m가량 구간을 파볼 계획입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흙을 걷어내다가 의심스러운 매설물이 나오면 문화재 출토방식으로 작업을 전환하는 건데 짧으면 반나절 안에 암매장 흔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사 구간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보고계통에서 전남북 계엄분소를 담당했던 전교사가 주둔했던 지역과 가깝습니다.

전교사는 1994년에 전남 장성으로 이전했는데 주둔지 일원에는 대규모 계획도시인 상무지구가 조성됐습니다.

재단은 암매장을 목격한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이곳에 탐지레이더를 투입했지만 기기가 탐지한 물체가 공사 과정에서 땅속에 묻힌 이물질일 가능성도 크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광주천 자전거길 발굴은 재단과 5월 단체가 추진하는 올해 마지막 5·18 암매장 의심지 조사입니다.

재단과 5월 단체는 현재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과 남서쪽 감시탑 주변에서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데 작업은 오늘 종료할 예정입니다.

재단 등은 다음 달부터 기존에 확보한 암매장 관련 정보와 자료를 재검토하고 추가 증언을 수집하는 등 암매장 의심지 발굴을 내년에도 이어갑니다.

내년에는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테니스장 등 5·18 당시와 비교해 지형변화가 큰 의심지역을 발굴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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